편히 쉬세요.
주저리 주저리..

합정역 분향소가 집에서 가깝습니다.
마지막날에 맞춰서 다녀왔습니다.
슬프고
씁쓸하고..
아쉽고...
뭐 좋은 기분은 아닙니다.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이 나는군요.
어렸을때 그분이 티븨에 나오시면
할머니께서는 그분을 선생님이라 부르셨습니다.
우리 김대중선생님.
초등학생때 반 친구들과 종종 편을갈라서 놀던 때가 있었습니다.
뭐 눈에 불을 키고 싸우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 먹기'나 일종의 '술래 잡기' 처럼 왔다갔다 뛰어다니는 거죠.
특정한 시기가 되면 좀 다르게 편을 먹습니다.
편은 노태우편, 김영삼편, 김대중편.. 이렇게 갈랐었습니다.
그때는 뭔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뭐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이죠.
그때부터 입에 담고 머리속에 남아 있었던 분.
친구들이 만 20세가 되서 선거권이 생겼을때,
전 생일이 빨라 학교를 1년 먼저 들어간 지라 1년 늦게 선거권이 생겼습니다.
그해가 딱 그해인 지라 전 그분이 대통령이 되실때 한표의 힘을 실어 드리지 못했습니다.
전 단지 친구들에게 이분이 어떤 분인지 열심히 홍보를 했을 따름이었죠.
정치, 정책 이런것들은
어떤 관점에 서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좋고 나쁨이 갈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부분에 대해서는 이래저래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제일 놀랬고,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우리나라 정치인들중 그 누구보다도 제일 오랜 기간 동안 제일 심한 탄압을 받았던 분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이 정권의 최고봉에 섰을때
그 누구에게도 보복을 하지 않았고 모두를 용서 했다는 사실 입니다.
자신을 죽이려고 그 난리를 쳤던 사람들을,
정작 칼자루를 쥐었을때 모두 용서해 줬던 것이죠.
그분의 정신을 이었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렇게 하셨을 터인데요.
전혀 억을할게 없어보이는 사람들이
정치 보복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속상할 따름입니다.
정치, 민주주의, 빈부격차, 이런거 저런거 다 모르겠습니다.
"어떤 정치인이든 어떤 정책을 쓰던 크게 보면 거기서 거기, 열심히 살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살았으니까요.
제일 중요한건 그 마음에 어떤 마음을 품고 정치를 펼치느냐 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선한 마음으로 정치를 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그를 존경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정책을 내 놓던
전혀 선하게 느껴지지를 않아서 슬플 따름이구요.
김대중선생님.
곰곰히 생각해 보면 감사한게 제법 많습니다.
편히 쉬세요.
좋은 세상.. 선한 세상.. 분명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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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제 야탑에 마련해 둔 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정말 많이 아쉽고 씁쓸한 기분이 한동안 가시질 않더군요..
당신께서 생각하셨던 신념과 생각이 모두 이루어지진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잊지않고 가슴에 새겨두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답니다....
참 뭔가 이상한 기분이더라구요. 말로 하기 힘든..
큰일이 났다 싶기도 하고.. 어딘가 모르게 불안 하기도 하고..
끊임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여튼. 별로입니다. 이런상황.